달리기

2026-04-24 note

요즘 하림이 부른 ‘달리기’를 즐겨 듣고 있다. 수험생 시절에도 원곡을 들으며 조금이나마 위로를 받았었는데, 요즘 들어도 여전히 나에게 워로를 주는 응원가임에는 틀림없다. 달리 말하자면, 아직도 달리기는 끝나지 않은 셈이다.

지난 주말에 손석희의 ‘질문들’ 을 몰아서 보는데 배우 윤여정에게 손석희 진행자는 어떻게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연기를 할 수 있었는지 물었다. 배우 배두나에게는 그렇게 살 수 있는 원동력이 무엇이냐고 물었고.

윤여정은 성실함 때문이라고 답했고, 배두나는 잘 모르겠지만, 그냥 하루 하루 살아가는 것이라고 답했다. 손석희 역시 성실함으로 40여년간 방송을 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하나님을 믿는다고 인생이 그냥 편하게 살아지는 건 아니다. 이미 성경에 등장하는 많은 인물들이 그렇지 않음을 역설적으로 보여주지 않았던가. 그럼에도 나는 오늘 나에게 찿아오는 괴로움이 싫고, 나를 짓누르는 무거운 것들이 싫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어떻게 하면 이런 현실을 외면할 수 있을지 여러 방법을 궁리해 보지만, 결국 저 세 사람이 이야기한 것처럼 그저 하루 하루 성실히 살아가는 것 외에는 딱히 답이 없는 것 같다. 그 하루를 함께 감당할 누군가가 있다면 감사한 일이고, 그 모든 것이 끝난 후 지겨울만큼 쉴 수 있다면 행복한 인생일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