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2026-04-22 note

대학생 시절에는 인문학이나 철학을 좋아한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유명한 사상가들이 남긴 책들에 관심이 많았다. 그런데 그런 책들은 대개가 쉽지 않았다. 잘 이해도 되지 않는 책들을 끝까지 보겠다며 마지막 페이지까지 책장을 넘기곤 했지만, 내가 무슨 내용을 읽은 건지 잘 이해가 되지 않은 때가 많았다. 중간에 책을 덮었던 적도 많았고.

지금 생각해보면 ‘나는 이런 책을 읽는 사람이야’ 라는 과시욕도 있었던 것 같다. 그렇다면 당시 이해도 잘 되지 않은 책들을 붙잡고 있었던 건 정말 나에게 무의미했을까? 적어도 이해하기 위해 괴로워했던 만큼 내 머리는 조금이라도 생각하는 훈련을 하지 않았을까? 당시의 경험이 나에게 전혀 도움이 안되었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난이도가 쉬운 책부터 단계별로 책을 읽었더라면 좀 더 책읽기를 가까이 했을지 모른다는 아쉬움도 있다.

어렸을 때부터 ‘책은 마음의 양식’이라는 말을 듣고 자라서 그런지 그동안 모든 경험 중에서 독서가 가진 ‘권위’는 가장 높았다. 그런데 오직 책만 마음의 양식이 되는 건 아닐 것이다. 최근에는 그 이상의 경험과 고민을 안겨줄 수 있는 영상 컨텐츠들도 많아졌다. 독서건 영상 시청이건 정말로 중요한 건 컨텐츠를 이해하고, 해석하여 내 삶의 자양분으로 삼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