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21 note
이 부서로 전보를 온지 10개월이 되어간다.나와 잘 맞는 일이라고 말하긴 어려웠지만 이전에도 경험했던 업무여서 다시 이 팀에서 일하는 것에 대해 큰 부담은 없었다. 어쩌면 더 잘 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이전보다 책임질 일이 많아져서 그런지 시간이 흐를수록 빠르게 몸과 마음이 지쳐갔다. 수시로 발생하는 사건과 사고로 짜증과 화도 늘었다. 더 잘해낼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던 건 큰 착각이었다.
아침마다 사랑과 축복의 통로가 되길 기도했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너무 힘들다고, 여기를 빨리 벗어다고 싶다고 이야기하는 나를 하나님은 교만하다고 생각하셨을지 모른다.
최근에는 아침 기도를 하면서 하나님께 내가 왜 여기에 있는 건지 물었다. 지금 이 자리는 내가 감당하기에 너무 큰 자리 같은데 왜 날 여기로 보내셨냐고, 이제 이 일을 그만해도 되지 않겠냐고.
며칠을 그렇게 기도했던 것 같다. 그러던 어느날 마음속에 요나 선지자가 떠올랐다. 니느웨로 가라고 했던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지 않고 다시스로 도망치려했던 요나 선지자와 같이 나도 내가 감당해야 할 현실로부터 도망치고 싶어하는 것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나 선지자는 결국 다시 니느웨로 가서 복음을 전했다. 하지만 그는 끝까지 하나님 마음에 부합한 선지자로서 행동하지는 못했다. 나는 여기서 과연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까. 오늘 하루도 감사와 기쁨, 기도로 살게 해달라 기도하지만, 여전히 나의 하루는 힘겹다.